경상도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를 쳐보니 2등급이라는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서울 및 경기도 수도권 출신 사람들은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재미로 5분만 투자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보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2회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를 응시했는데, 제1회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와 전라도 사투리 능력고사 등 재미있고 다양한 문제가 많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응시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2회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 문제, 정답, 해설
제2회 경상도 사투리 능력고사는 총 15문제로 이루어져 있고, 저는 이 중 12개의 문제 정답을 맞췄습니다. 15문제 모두 다 정답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자만했나봅니다. 아래에서 15문제 각각의 정답과 해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한 번 보시면서 주변의 경상도 친구들이 있다면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문제 1번. 경상도 사람이 다음 문장을 읽는 표기로 올바른 것은? (56개)
정답은 3번 오십여섯 개 입니다. 근데 이 문제는 보통 서울 사람들도 오십여섯 개로 읽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쉬운 문제에 속합니다.
문제 2번. 다음 단어의 의미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을 고르시오. (쫌!)
정답은 3번 그것 좀 줄래? 입니다. 나머지 1,2,4,5번의 좀은 부정의 의미의 '좀'입니다. 예를 들어 조용히 좀 해줄래? 에서 보면 조용히 해줄래? 보다 조용히 '좀' 해줄래? 라는 문장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제발 조용히 해줄래? 라는 뜻과 비슷하다가 보시면 되겠습니다. 반면, 3번의 그것 좀 줄래?의 좀은 부탁의 의미의 '좀'입니다.
문제 3번. 다음 문장의 뜻을 올바르게 해석한 것은? (야! 이 사과 파이다.)
정답은 3번 야! 이 사과 별로다. 입니다. 파이라는 말은 다들 아시지 않나요? 파이다 = 나쁘다,안좋다,별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야~ 그 사람 참 파이다 = 그 사람 참 별로다
문제 4번. 다음 표현의 경상도식 억양 표기로 올바른 것은? (머라캐쌋노)
정답은 5번 입니다. 이 단어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화살표의 의미는 억양 변화가 없거나, 올리거나, 내리거나를 뜻합니다. 개그 프로그램 또는 주변의 경상도 지인에게 여쭤보시면 현지 억양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문제 5번. 다음 중 아래의 기호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고르시오. ('X')
정답은 4번 꼽표 입니다. 저는 엑스표라고 읽는데, 꼽표가 맞는 표현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서울, 경기도에서 약 10년 이상 살다보니 헷갈리는 듯 합니다. 곱하기 표기랑 동일해서 꼽표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문제 6번. 다음 문장의 억양을 음계로 올바르게 표현한 것은?
정답은 2번 도미솔미도미도 입니다. 이건 경상도인이라면 절대 틀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서울 사람들이 이 문장을 경상도 사람이 읽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이 놀랄 것 같아요. 진짜 이렇게 읽는다고?? 네 맞습니다.
문제 7번. 다음 문장의 의미를 올바르게 해석한 것은? (야 널찐다 널찐다)
정답은 4번 야 떨어진다 떨어진다 입니다. 널찐다는 떨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널찐다라는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번 기회에 하나 얻고 가세요. 동의어로 '떨군다'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문제 8번. 다음의 빈칸에 들어갈 말을 순서대로 올바르게 나열한 것은?
문제 : 니 어제 아래 뭐했O? 이게 다 니끼O? 니 뭐O?, 재밌O?
정답은 1번 노, 가, 고, 나 입니다. 보통 서울 사람들이 경상도 말투를 따라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재밌노? '노'라는 말을 따라 쓰더라구요, 근데 재밌노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재밌나 입니다.
문제 9번. 다음 중 경상도 사투리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정답은 4번 내 과일 깡깡한게 맛있지 않나 입니다. 분명히 4번을 선택했는데, 오답으로 되어있네요.
니 얼라라고 알로보마 안덴대이 = 니 애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단술 한 잔 무라 = 식혜 한 잔 먹어라
비루빡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다 =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다
내 과일 깡깡한게 맛있지 않나 => 여기서 '깡깡하다'는 전라도 방언이라고 하고, '단단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 10번. 다음 대화에는 경상도 사람인 척하는 사람이 숨어있다. 이 중 경상도 사람인 척 흉내 내고 있는 사람을 고르시오.
정답은 5번 영철 : 했노 안 했노 입니다. 위의 문제 8번에서 말씀드렸듯이 했노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답은 '했나 안 했나' 입니다.
문제 11번. 다음 대화에서 빈칸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정답은 2번 이럴끼가?! 입니다. 이럴꺼가 라는 뜻과 동일한 말인데 조금 더 서운한 감정이 묻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 12번. 다음 문장에서 밑줄 친 단어의 뜻이 올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문제 : 이 집 정구지 찌짐이랑 오그락지는 짭고 파재래기는 쌔그럽고 맛있다 아니가?
정답은 2번 오그락지 입니다. 오그락지는 무말랭이를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문제 13번. 다음의 문장을 경상도 사투리로 올바르게 표현한 것은?
정답은 5번 가라케가 칼라카이 가지말라 케가 안칼라카이 가라가라 카드라 입니다. 외계어 아닙니다.
문제 14번. 아래 대화는 오랜만에 만난 경상도 친구들이 모여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밑줄 친 곳에 들어갈 단어로 올바른 것은?
정답은 3번 임마, 점마, 금마 입니다. 가까운 애는 '임마' 이고, 저기 있는 애는 '점마' 이고, 걔는 '금마'라고 합니다.
문제 15번. 다음은 어머니가 외출하시면서 출수에게 음식과 함께 남긴 메모이다. 사진 속 메모가 의미하는 것으로 올바른 것은? (을가무라)
정답은 4번 얼려 먹어라 입니다. 을가무라는 얼려 먹어라는 뜻입니다. 얼른 먹어라는 어여무라 라는 경상도 사투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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